타고투저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KBO가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추는 조치를 취하면서 올시즌 타자들의 활약이 어떨지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납품된 공인구에서 기준치를 넘어서는 반발계수를 보인 불량품들이 많이 나오면서 불안한 시선이 있기도 한데 초반엔 타격이 약하다. 팀당 3경기씩을 치른 26일까지 전체 타율이 2할4푼이다. 경기당 10.1점이 나왔다. 지난해 타율 2할8푼6리 경기당 11.1득점과 비교하면 떨어진 수치이긴 하다.
이를 두고 타고투저가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낙관을 하는 이들도 보인다.
하지만 아직 판단할 때는 아니다.
항상 시즌 초엔 타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0개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4월까지의 타격을 보면 항상 타율이 낮았다. 2015년엔 2할6푼6리(시즌 0.280)였고, 2016년은 2할7푼2리(시즌 0.290), 2017년은 2할7푼(시즌 0.286) 지난해엔 2할7푼8리(시즌 0.286)였다. 모두 시즌 타율보다는 낮았다.
4월까지는 타자들이 투수들의 공에 익숙해지는 시기다. 투수들의 빠른 공을 접하지 못해 초반엔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지만 갈수록 적응해 나가면서 타율이 올라간다.
타율이 낮은데 득점은 많이 나오는 것이 홈런 때문이다. 15경기서 29개의 홈런이 나와 경기당 2개꼴로 홈런이 터졌다. 지난해의 경기당 홈런 수 2.43개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그리 적은 수치는 아니다.
29개 중 솔로홈런이 10개, 투런포 15개, 스리런홈런 4개로 홈런으로 낸 점수가 총 52점이었다. 15경기에서 나온 총 득점이 152점이니 그 중 3분의 1이 홈런으로 나온 점수였다.
반발계수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불량품이 존재하고 삼성라이온즈파크나 창원NC파크처럼 좌우중간의 펜스거리가 짧은 타자 친화적 구장이 많아진 점은 홈런이 많이 양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올해는 결실을 맺을까. 아님 이번에도 타자들의 힘자랑이 될까. 아직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