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 주위상계(三十六計走爲上計)란 말이 있다.
'피하는 것이 제일 좋은 계책'이란 뜻으로 '형편이 불리할 때는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이다.
야구도 때론 이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다. 못 말리는 '미친 타자'가 있기 마련이다.
KT 2년차 투수 김 민. 이강처 감독의 믿음 속에 무럭무럭 성장중인 미래의 에이스다. 14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한 그는 '미친 타자'를 만났다. 삼성 4번 타자 다린 러프였다.
3-0으로 앞선 1회말.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에 몰렸다. 구자욱을 삼진 처리해 한숨 돌렸다. 다음 타석에 러프가 등장했다. 1B1S에서 김 민은 몸쪽에 꽉 찬 149㎞짜리 패스트볼을 던졌다. 하지만 러프는 공을 몸 앞에서 칼로 잘라내듯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이 공을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동점 3점포. 러프의 놀라운 타격감을 입증한 완벽하게 제구된 속구였다.
김 민은 3-3 팽팽하던 3회에 러프를 다시 만났다. 1사 3루, 후속 이원석이 첫 타석 삼진을 당한 상황. 피해갈 만 했지만 패기의 약관 김 민은 승부를 택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던진 128㎞ 짜리 슬라이더가 살짝 높게 형성됐다. 러프의 배트가 여지없이 돌았다. 4-3을 만드는 역전 적시타.
4-3이던 5회 러프에게 또 한번의 찬스가 왔다. 김민수와 구자욱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 비록 1루가 채워져 있었지만 최대한 어렵게 승부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실제 볼카운트 1B1S에서 포수 이해창이 타임을 걸고 마운드로 올라가 김 민을 만나 귓속말을 나눴다. 첫 타석 반응을 감안할 때 몸쪽 공은 금물이었다. 3구째 148㎞ 바깥쪽 빠른 공으로 파울을 유도해 1B2S. 투수의 볼카운트에서 이해창은 살짝 일어서 높은 유인구를 요구했으나 148㎞ 속구가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다. 러프가 툭 때린 공이 우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5회까지 삼성이 올린 5득점이 모두 러프의 방망이 끝에서 만들어지는 순간.
거꾸로 김 민 입장에서는 3차례 승부에서 모두 적시타를 내준 셈.
때론 피해가야 할 타자도 있는 법이다. 2년차 투수 김 민에게는 아프지만 소중한 경험을 얻은 '입에 쓴 약' 같았던 경기였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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