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경남을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강원은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11라운드에서 제리치의 멀티골로 2대0으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강원은 단숨에 6위로 뛰어올랐다. 승리만큼이나 기쁜 것이 있다. 마침내 제리치가 터졌다.
제리치는 강원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제리치는 지난 시즌 강원 공격의 핵심이었다. 36경기에서 24골을 뽑아내며 중국으로 이적한 말컹(당시 경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높이는 물론, 발기술까지 좋아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김병수 감독이 부임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아기자기한 패싱게임을 추구하는 김 감독은 선이 굵은 제리치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결국 제리치는 후반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득점왕 경쟁에서도 멀어졌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리치를 품었다. 그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계산에서 였다. 하지만 비중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김 감독은 "제리치도 경쟁을 해야 한다"며 출전 기회를 줄였다. 제리치는 대부분의 경기를 벤치에서 출발했다.자신감을 잃은 제리치는 경기에 나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6경기에 나서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슈팅도 6개에 그쳤다. 제리치의 부진 속 강원의 득점력도 떨어졌다. 강원은 성남과 함께 올 시즌 최소 득점팀이었다.
결국 제리치가 터져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경남전에서 폭발했다. 제리치는 이날도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강원은 전반 19분 우주성의 퇴장으로 숫적 우위를 누리고도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후반 15분 정조국을 빼고 제리치 카드를 꺼냈다. 5분만에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20분 이현식의 크로스를 짤라 먹으며 결승골을 넣었다. 제리치의 올 시즌 첫 골이었다. 김 감독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제리치는 후반 34분 윤석영의 크로스를 멋진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넣었다.
강원은 제리치까지 폭발하며 고민을 털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 치고 올라갈 동력을 마련했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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