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선수,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세요!'
잠실구장 1루측 두산 베어스 구단 출입문 앞에는 알록달록한 메모지가 잔뜩 붙어있었다. 모두 정수빈에게 보내는 내용의 편지들이었다. 편지는 출입문 4~5면을 모두 채울만큼 빽빽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곳곳에 정수빈의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놓기도 했고, 다양한 팬들이 메모지로 수 많은 편지를 남겼다. 1~2줄짜리 메모도 있었지만 큰 종이에 가득 채운 장문의 편지도 있었다. 팬들의 정성과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해당 출입문은 구단 직원들과 선수단이 출입할때 사용하기 때문에 관계자들도 오며 가며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이벤트를 몰랐던 팬들도 야구를 보러 왔다가 출입문 앞에 서서 메시지들을 읽고, 펜을 꺼내 메모를 남기고 가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수빈은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도중 등에 사구를 맞아 갈비뼈 일부가 골절되고, 폐 좌상 및 폐에 피가 고이는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폐 상태가 호전되면서 재활에 돌입했다. 정수빈은 빠른 치료를 위해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에 건너갔다.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주전 외야수이자 리드오프인 정수빈이 빠진 자리는 컸다. 특히 다른 이유가 아닌, 몸에 맞는 볼로 인해 불의의 부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팬들은 더 안타까워했다.
사실 정수빈 응원 메시지 이벤트는 두산 구단의 아이디어가 아니다. 그래서 구단 관계자들도 자세한 사정을 몰랐다가 파악하게 됐다.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팬들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 최근 두산의 팬사이트에서 정수빈에게 응원글을 전달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다수의 팬들이 동의하면서 출입문을 뒤덮을 정도로 많은 양의 메시지가 붙었다. 촘촘한 손 글씨들로 채워진 편지에는 하나하나 정수빈의 쾌유를 빌고, 빠른 회복을 응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메시지는 수거된 후 정수빈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빠른 복귀를 위해 재활에 속도를 내고있는 정수빈에게도 많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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