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큰 경기는 에이스 싸움. 이강인 vs 불레차.
한국 U-20 대표팀이 폴란드 월드컵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그리고 그 상대팀이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또 누가 전망했을까.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16일 새벽 폴란두 우치 우치경기장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양팀 모두 대회 결승 진출이 처음이고, 대회 전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지목받는 팀도 아니었다. 특히, 한국은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등 강팀들과 한 조에 묶여 예선통과 걱정부터 해야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두 팀이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다툰다. 여기까지 오는데 양국 에이스 선수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결국 결승전에서도 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양국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10번 등번호를 단 에이스들의 한판 승부. 한국은 이강인(발렌시아), 우크라이나는 세르히 불레차(디나모 키예프)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닮은 점이 많다. 등번호 뿐 아니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도 똑같고 체구도 엇비슷하다. 두 사람의 발 끝에서 공격이 시작된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중이다. 득점력이 높다기 보단 빠른 돌파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패스가 돋보인다. 한국이 넣은 8골 중 5골이 이강인 발끝에서 시작됐다.
불레차 역시 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에서는 이강인보다 좋고, 도움에서는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보다 직접 해결할 수도 있는, 공격적 성향이 더 짙은 선수로 보면 된다.
큰 경기일수록 중압감이 크고, 결국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경기가 풀린다. 양국 감독이 가장 믿는 선수는 당연 이강인, 불레차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직접 골을 넣으면 좋고, 아니더라도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줘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만약, 두 선수 중 한 명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 경우 대회 MVP인 골든볼 수상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고국을 위해, 그리고 개인 명예를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