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의 슬럼프는 길지 않았다.
샌즈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내며 리그 타점 1위 다운 해결사 능력을 뽐냈다. 키움은 마운드 호투와 샌즈의 활약을 묶어 KT를 3대1로 꺾었다. 키움은 KT 3연전 싹쓸이와 함께 올 시즌 최다인 6연승을 질주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영입한 샌즈는 올해도 '효자 외국인 선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수의 구단이 외국인 타자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지만, 키움은 고민이 없다. 샌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홈런(공동 4위), 68타점(1위)으로 각종 부문 상위권에 올라있었다.
슬럼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시즌 초반 맹활약했던 샌즈는 5월말 들어 주춤했다. 5월 타율이 2할6푼7리로 높지 않았다. 중심 타자 박병호가 빠지고 1루수로 기용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침체는 계속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본인은 1루 수비를 즐기지만, 더 집중해야 하는 1루수로 나가고 있다는 것도 분명 부진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샌즈는 슬럼프를 짧은 기간에 끊어냈다. 최근 다시 타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1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4타점을 쓸어 담았다. 16일 한화전에선 3안타를 몰아치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3번 타자 이정후와 5번에 배치되고 있는 김규민, 장영석이 같이 살아나면서 샌즈의 타격도 편해졌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 2홈런, 5타점으로 제대로 살아났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의 타선은 잠잠했다. 안우진과 배제성이 계속된 출루 속에서도 잘 버텼다. 키움도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샌즈의 착실한 타격이 주효했다. 1회말 1사 후 김하성과 이정후가 연속 안타를 쳐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샌즈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4회 볼넷으로 출루한 샌즈는 팀이 2-1로 앞선 6회말 1사 후 주 권의 높게 몰린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샌즈는 시즌 13호 홈런과 함께 70타점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친 12홈런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키움은 접전 끝에 2점의 리드를 지키고 승리했다. 샌즈는 팀의 3점 중 2점을 책임졌다. 한 때 슬럼프를 겪었던 샌즈가 살아나고 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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