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FC 서울 최용수 감독(45)은 지난 주말 긴장감 넘치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4대2로 대승한 직후 라커룸에서 대구FC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은 즐기고 잘 준비해서 다음 주말 대구까지 잡자"고 주문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지난 5월 시즌 첫 맞대결을 돌아보며 "저번 대구전 이후 석연찮은 말들이 나왔다. 불쾌했다. K리그 발전을 위해 썩 좋지 않은 이슈다. 대구전을 더욱더 준비를 잘해서 필승의 각오로 내려갈 생각"이라고 22일 오후 7시30분 열릴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17라운드 맞대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5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인 끝에 서울이 후반 38분 박주영의 결승골로 대구에 2대1 승리했다. 전반에만 4장의 경고를 받은 대구는 경기를 마치고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고, 이로 인해 축구계는 한동안 시끌시끌했다. 정정당당한 승리가 판정 논란에 가려졌다고 느낀 최 감독과 선수들은 승리팀이었지만 리턴매치를 벼르고 별렀다. 이번만큼은 말이 나오지 않게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유다.
분위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서울은 슈퍼매치 승리를 포함해 최근 리그에서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 2위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이상 승점 36점)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3강' 체제다. 성남FC(3대1 승), 경남FC(2대1 승)전까지 3경기에서 9골을 몰아쳤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출전 중인 오스마르가 3경기 연속골을 퍼부었다. 투 톱 페시치와 박주영의 컨디션도 좋다. 특히 올해 K리그에 입단한 페시치는 9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수비수 김원균 외에 주력선수 중 부상자도 없다.
반면 대구는 주축 미드필더 츠바사가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대2로 비긴 강원 FC전에서 핵심 공격수이자 팀내 최다득점자 에드가가 어깨를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근 컵대회 포함 5경기에서 단 1승(3무 1패)에 그치며 충분히 승점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강원FC전에서도 후반 45분 류재문의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2대2 무승부를 따냈다.
그런 대구가 믿는 건 '대팍'이다. '대팍'은 홈구장 DGB 대구은행파크의 줄임말이다. 대구는 올해 개장한 '대팍'에서 리그 8경기 무패(4승 4무)를 내달린다. 서울은 경험많은 감독과 선수를 보유했지만, 이 경기장에 대한 경험은 없다.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
울산이 이번 주말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전북은 선두 수성에 나선다. 23일 오후 7시 슈퍼매치 패배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수원 삼성을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주중 상하이 상강 원정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러 스쿼드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홈 이점을 앞세워 리그 6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날 승리시 2위 울산과 승점차를 3점으로 벌릴 수 있다.
각각 3연패 늪에 빠진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강원FC와 성남FC를 상대로 연패탈출에 도전한다. 3월30일 대구전 이후 리그 12경기째 승리가 없는 경남은 감독 교체 이후 단단해졌단 평을 받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22일 만난다. 핵심 자원인 조던 머치, 쿠니모토, 네게바가 부상으로 빠져 이번에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K리그2에선 선두 광주 FC와 3위 수원 FC 맞대결이 볼 만하다. 2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경기에서 수원 FC가 승리할 경우 선두 광주와 승점차를 3점으로 좁힐 수 있다. 광주와 승점 2점차인 2위 부산 아이파크는 22일 안산 그리너스 원정경기를 통해 선두 탈환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