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파비아노 수아레즈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는 7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아산 무궁화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수적 열세 속에서 거둔 귀중한 승점이었다.
이날 경기의 키워드는 '설욕'이었다. 전남은 시즌 초반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K리그1(1부 리그)에서 K리그2 강등됐다. 창단 후 처음 겪는 수모. K리그에서 기업 구단이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된 최초 사례라는 불명예 역사도 썼다. 충격을 털고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승격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아산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자존심을 구긴 전남. 파비아노 감독은 아산과의 두 번째 격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우리의 플레이를 하자고 말했다. 올 시즌 첫 2연승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꼭 연승을 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변화가 있었다.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전남은 반등을 위해 여름 이적 시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브라질 출신의 장신(1m92) 외국인 공격수 브루노 바이오를 영입했다. 공중볼 경합과 헤딩 및 슈팅 능력이 우수하고, 볼 터치와 소유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베테랑 미드필더 이후권과 기대주 윤용호를 영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다만, 브루노 바이오는 서류 문제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포지션 및 포메이션에도 변화가 있었다. 미드필더 김영욱이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해 브루노 누네스와 투톱을 형성했다. 수비수 가솔현과 이유현은 중원을 조율했다. 활동량을 앞세워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었다. 파비아노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그들의 장점을 다시 봤다.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포지션으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전남은 전반 19분 외국인 선수 브루노 누네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상대 고무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9분 전남의 외국인 수비수 안셀이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후반 12분에는 최효진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다행히도 골키퍼 박준혁이 주세종의 슛을 막아냈지만, 후반 막판 이유현이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강하게 항의하던 세르히오 코치도 퇴장 당했다. 하지만 전남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 승점 1점을 챙겼다.
경기 뒤 파비아노 감독은 "퇴장 이후에 수비적으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뿌듯하다.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조직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두 경기 연속골을 넣은 브루노 누네스는 "새 외국인 선수가 온다. 브라질 친구가 와서 좋다. 앞으로 팀을 위해 열심히 하자고 얘기했다.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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