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프로에서의 '두 번째 봄날'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의 새로운 수호신, 박준혁(32)의 얘기다.
걸어 온 길이 복잡하다. 지난 2010년 경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박준혁은 데뷔 시즌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듬해 대구에 새 둥지를 틀고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2011년 24경기, 2012년 38경기를 소화하며 펄펄 날았다. 2013년 '새 둥지' 제주에서도 31경기를 소화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끝이 아니다. 그는 2014년 성남으로 이적해 35경기, 2015년에는 32경기를 뛰며 주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특히 2014년에는 성남의 FA컵 우승은 물론이고 MVP까지 거머쥐었다.
정든 그라운드와 잠시 이별을 고했다. 2015시즌을 마친 뒤 현역으로 입대했다. 하지만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K3 포천에서 뛰며 2017년 포천의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 무대로 다시 돌아온 것은 지난해. 그는 대전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뛰었다. 18경기에서 17실점. 부진한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준혁은 계약 만료 뒤 전남 이적을 택했다. 몇몇 K리그1(1부 리그) 구단의 오퍼도 있었지만, 전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박준혁은 "프로에서는 어느 누구나 경쟁을 한다. 기회를 받았을 때 나의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박준혁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자비 위해 이를 악물고 달리고 있다. 지난 7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산 무궁화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이날 전남은 두 명의 선수가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박준혁은 아산이 날린 슈팅 20개 중 19개를 막아냈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11분이었다. 그는 아산 주세종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포효했다.
경기 뒤 박준혁은 무척이나 지친 모습이었다. 말을 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는 "퇴장이라는 변수에도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몸을 날려가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몇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막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 짐을 좀 던 것 같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남은 14일 홈에서 대전 시티즌과 격돌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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