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손잡은 KFA-천안시 협약서 내용 공개, 협회 458억+천안시 1100억 부담한다

by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대한축구협회(KFA)와 천안시가 새 축구종합센터 유치 업무협약을 맺고, 1500억원 넘는 이번 사업의 구체적인 주요 협약 내용을 공개했다. 두 기관의 이번 사업은 마지막 천안시의회 통과 과정에서 큰 진통을 겪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그동안 비공개로 협상을 진행한 부분을 지적했고, 또 협약 내용이 '시민들의 혈세 퍼주기'라며 반발했다. 결국 본회의에서 표결로 통과됐다. 이에 KFA와 천안시는 최종 협약식을 갖고 협약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KFA는 1일 천안시청에서 천안시와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구본영 천안시장이 직접 나섰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확정한 천안시와 천안시의회 그리고 천안시민께 감사드린다. 축구종합센터를 한국 축구 유망주들이 커가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발전하는 산실로 발전시켜 진정한 축구 강국으로 발돋움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2024년 1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47만8,000㎡ 부지에 천연·인조잔디 구장(12면)과 관중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스타디움, 실내훈련장, 축구박물관, 풋살장, 테니스장, 수영장을 포함한 실내체육관 등을 건립한다. 천안시가 축구장, 풋살장, 축구박물관 등을 조성하고, KFA는 사무동, 소형스타디움, 유스호스텔 등을 분담해서 만든다.

천안시는 도시개발법에 의한 도시개발사업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비는 대한축구협회 458억원, 천안시가 1100억원(국비 200억원, 도비 400억원, 부지매각비 180억원, 생활SOC사업 등 국비 50억원, 시비 270억원 등)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또 기타 사업으로 축구종합센터 접근성을 키우기 위해 4차선 진입전용도로 등에 250억원 등 총 432억원을 국비와 시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천안시가 조성한 시설물은 민간에 위탁관리할 예정이며, 실내훈련장 설치에 필요한 비용 100억원을 국민체육진흥법 등 관계 법규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민간자본사업보조로 지원한다. 또 대한민국 축구 발전 및 축구를 통한 체육진흥을 위해 2020년부터 매년 10억원씩 10년간 100억원의 축구발전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천안시는 향후 프로축구팀을 창단하며, 스포츠의료지원센터 연계, 시내버스 직통노선 신설, 4차선 진입도로 개설 및 하이패스 IC신설, 미세먼지 저감 및 녹지공간 확보, 상주직원 주택을 지원키로 했다. KFA는 새 축구종합센터가 준공되는 날부터 6개월 이내(약 2024년 7월)에 대한축구협회를 천안시 종합센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또 천안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며 천안지역 인재를 채용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이제 KFA와 천안시는 토지소유자와 보상 협의를 시작으로 예산 확보와 행정절차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2021년 3월 착공 및 2024년 1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천안시에 따르면 이번 축구종합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총 2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및 4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예상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천안시가 70만 시민, 더 나아가 560만 충청인의 뜨거운 염원과 의지를 담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확정함으로써 꿈이 현실이 됐다. 천안이 명실공히 세계 축구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