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강원 김병수 감독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

by

[춘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강원FC가 무승부로 또 한편의 드라마를 썼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마치 승자와도 같았다.

강원은 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3대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했다. 강원은 경기 막판까지 지고 있었다. 1-1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에 상대 외국인 선수 호사에게 페널티킥 골과 단독 돌파 슛으로 연속 득점을 허용해 1-3으로 끌려갔다. 호사가 멀티골을 완성했을 때가 후반 37분이었다.

하지만 강원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의 기세를 더욱 높인 끝에 후반 45분 조재완이 추격골을 터트려 2-3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파울을 얻어낸 끝에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적생 이영재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에 3대3 무승부를 선사했다. 경기가 끝나자 강원 홈 관중은 마치 승자에게 보내는 듯한 함성과 박수 세례를 퍼부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강원 김병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1-3으로 뒤질 때 강팀을 상대로 포기하지 않고 동점까지 만들어서 값진 승점 1점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고 있을 때 전술 변화를 줬다. 스리톱의 측면을 넓게 활용해 포항을 상대로 역전했던 것과 같은 맥락의 공격을 했던 게 좋은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최문순 도지사가 오늘 와주셔서 격려해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많은 힘을 얻었다"면서 "이런 극적인 상황이 일어나는 건 선수들이 모두 의욕에 차 있고, 팀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그렇다. 굉장히 좋은 분위기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팀 분위기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날 동점골을 터트린 이영재에 관해 "대화를 해본 결과 그간 90분을 소화한 경기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피지컬적으로 우려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기술이 원체 좋아서 그런 부분을 커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