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KIA는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린 이창진의 활약에 힘입어 7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KIA는 47승58패(승률 0.448)를 기록, 5강에 대한 꿈을 부풀렸다. 반면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KIA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만 8승3패(승률 0.727)를 기록, 전 구단 중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마운드에선 양현종이 최고의 컨디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6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드디어 '라팍의 저주'를 풀어냈다. 양현종은 2016년 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이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5패. 2016년 2패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한 양현종은 지난해에도 2경기에서 2패만 떠안았다. 20승을 달성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2017년에는 대구 원정에 등판한 적이 없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헌곤이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김헌곤은 상대 선발 양현종의 4구 13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러기 107m.
하지만 KIA는 2회 초 곧바로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무사 2, 3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았다.
KIA는 3회 초 승부를 뒤집었다. 2사 이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낸 김선빈이 후속 터커의 빨랫줄 같이 우측 담장을 맞는 적시 2루타 때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KIA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4회 초에도 2사 이후 김주찬의 2루타와 한승택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한 점을 보탰다.
3-1로 앞선 6회 초 에는 멀티 득점에 성공했다. 1사 3루 상황에서 한승택의 적시타, 2사 3루 상황에서 김선빈의 행운의 2루타로 한승택이 홈을 밟았다.
KIA는 8회 초 쐐기를 박았다. 1사 2루 상황에서 이창진이 상대 권오준의 3루 126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8회 말 2사 이후 박계범이 바뀐 투수 하준영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KIA는 7-2로 앞선 9회 말 전상현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