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일본 전범기로 축구계가 얼룩졌다.
지난달이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FC바르셀로나의 일본 원정 친선경기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배경 사진이었다. 이 매체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전범기, 이른바 욱일기를 활용해 비난을 받았다.
한 달이 흘렀다. 이번에는 네덜란드의 명문 구단 PSV 에인트호벤이 전범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PSV는 28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일본의 도안 리츠 영입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PSV가 도안 리츠 영입을 알리며 사용한 그래픽 이미지 때문. 이미지에는 전범기를 연상케 하는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이 이미지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SNS에는 PSV의 안일함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PSV는 기존의 이미지를 급히 삭제하고, 새 이미지를 업로드했다. 새 이미지는 PSV 로고를 연상케 하는 그래픽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미지만 바꿨을 뿐 사과는 없었다.
일본 언론 게키사커는 'PSV가 처음 올린 사진은 욱일기와 같은 디자인이었다. 축구계에서는 욱일기를 두고 심심치 않게 물의를 빚고 있다. 특정 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의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번 PSV 계정에 대해서도 욱일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PSV는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 손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실 축구계에서 전범기 논란이 인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과거 월드컵과 아시안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에서 종종 전범기가 등장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지난해 말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도 전범기를 배경으로 사용한 피드를 올려 공분을 사기도 했다. 축구계는 아니지만 최근 도쿄패럴림픽조직위가 공개한 2020년 도쿄패럴림픽 메달 디자인이 전범기를 떠올리게 해 비난을 사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안팎에서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행위를 엄하게 금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나치 관련 구호나 동작, 상징물을 사용하는 경우 징계가 뒤따른다. 일본 전범기 역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부 구단의 가벼운 행동에 축구계가 얼룩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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