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돌고 돌아 찾은 답, 결국 '간절함'이었다.
경남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 폭풍영입을 통해 주목을 받았지만, 이내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추락했다. 기대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는 도통 승리를 쌓지 못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제리치, 오스만 등을 데려오며 발빠른 움직임으로 반등하는 듯 하더니, 다시금 주춤했다.
강등권으로 추락한 경남, 당면 과제는 생존이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어졌다. 수비 전술을 스리백으로 바꿨고, 선수들의 포지션을 변경했다. 백약이 무효였다. 때로는 무리한 변화로 역효과를 냈다. 선수단 내에서도 '이러다가 강등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졌다. 흔들리던 경남을 깨운 것은 '간절함'이었다.
김 감독은 태풍으로 연기돼 치른 3일 전북전부터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선수들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던 수비수 이재명을 필두로, 시즌 중반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자취를 감췄던 조재철, 올 시즌 말레이시아에서 영입됐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한 도동현 등이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성향과 전술적 이유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매주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에 동료 선수들도 안타까워할 정도였다.
모처럼 기회를 얻은 이들은 그야말로 미친듯이 뛰었다. 그간의 울분을 토해내기라도 하듯, 쉴틈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강한 압박과 투지 넘치는 몸싸움을 펼쳤다. 물론 경기 감각에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왕성한 움직임으로 팀의 분위기를 바꿨다. 공격에만 신경을 쓰던 외국인선수들도 적극적인 수비가담에 나섰다. 지난 시즌 좋았던 경남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결국 결과까지 잡았다. '최강' 전북과의 경기에서 김준범의 극적인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거둔 경남은 승점 6 짜리였던 제주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2대1로 이겼다. 조재철은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남(승점 28)은 이 승리로 최하위 제주(승점 23)와의 승점차를 5로 벌렸다. 아직 방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잔류 가능성을 높인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경남만의 끈끈한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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