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에서 펄펄 날던 김대원과 정승원 '원원 듀오'가 대표팀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U-22 대표팀과의 평가 2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분명 뼈아픈 결과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도 제 자리를 빛낸 두 얼굴이 있다. '대구가 키운' 김대원과 정승원(이상 22)이다. 2선 공격자원으로 나란히 선발 출격한 두 선수는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중원을 휘젓고 다녔다.
시작은 김대원이었다. 이날 '전담 키커'를 맡은 김대원은 날카로운 킥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정확한 패스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첫 번째 슈팅을 도왔다. 값진 결실은 전반 29분 나왔다. 김대원은 자로 잰듯 한 패스로 정우영의 선제골에 발판을 마련했다.
정승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탁월한 드리블러인 정승원은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후반에는 '깜짝' 포지션 변경으로 멀티자원임을 입증했다. 정승원은 포백 자원 이유현(전남)이 교체 아웃되자 윙백으로 내려와 수비를 담당했다.
사실 두 선수는 김학범 감독이 일찌감치 점 찍은 중원 자원이다. 지난해 울산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에서 김 감독의 혹독한 테스트를 받았다. 합격점을 받은 두 선수는 줄곧 U-22 대표팀에 소집돼 올림픽을 향한 꿈을 이어가고 있다.
눈물 젖은 빵이 만든 소중한 기회다. 안동고 시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정승원은 R리그를 거쳐 2017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 9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31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발휘했고, 올 시즌은 벌써 28경기에서 3골-1도움을 올렸다.
김대원은 고등학교 시절 '보인고 메시'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잠재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늘 물음표가 붙었다. 비교적 작은 키(1m71)로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었다. 지난 2016년 대구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김대원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대구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두 선수의 잠재력을 보고 프로에 입문 시킨 조광래 대구 사장은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다. 프로에서 가다듬으면 충분히 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가진 재능은 물론이고 노력, 여기에 프로에서 경험을 쌓은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김학범호의 중심을 잡고 있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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