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참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영재(25·강원FC)가 해피엔딩을 꿈꾼다.
지난 여름 경남FC에서 강원 공격수 제리치와의 맞트레이드로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영재는 전-현 소속팀 모두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시나리오를 그린다.
강원의 목표는 내년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지금부터 내년을 준비한다"며 ACL 욕심을 내려놓았다는 뉘앙스를 풍겼으나, 지난 20일 FC서울과의 34라운드에서 3대2로 승리하며 ACL 직행티켓이 걸린 3위 탈환 가능성을 조금 더 높였다. 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3위 서울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좁혔다. 같은 라운드에서 4위 대구FC는 울산 현대에 패했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경남은 1부 잔류에 사활을 걸었다. 최하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려놓았지만, 승점 1점차인 10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끌어내리고 자력으로 잔류하겠단 목표다.
지난 9월1일 경남전에서 득점하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던 이영재는 "강원과 경남이 올해 다시 맞붙지 않아 마음 아플 일이 없을 것 같다"며 "이적 당시 경남 상황이 좋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트레이드 된)제리치가 경남을 도와줘 기분이 좋았다. 남은 시즌에도 제리치가 경남의 잔류에 큰 역할을 할 거라고 믿는다. 경남이 하루빨리 안정적인 위치에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강원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헌신할 생각"이라고 했다.
강원과 경남의 트레이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원에서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하며 14경기(805분)에 출전해 4골에 그쳤던 제리치는 경남에선 더 적은 13경기(1088분)를 뛰고도 두 배에 조금 못 미치는 7골을 터뜨리며 잔류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이영재는 강원 이적 후 10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공격포인트에 해당하는 6골 4도움을 올렸다. 최근 출전한 3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릴 정도로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서울전에서도 후반 막판 그림같은 프리킥 동점골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이영재는 "프로데뷔 이후 이렇게 자신감이 넘쳤던 적이 없었다. 공을 잡으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경남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축구도 잘 안 되어서 힘들었다. 강원으로 이적하면서 다시금 축구 의지가 불타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할 때 나는 재능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어릴 적 노력이 감독님의 믿음을 만나 지금 빛을 본다고 생각한다. 강원축구는 짜인 틀이 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내게 '자리에 구애받지 말고 편안하게 공간을 찾으라'며 자율성을 베풀어주신다"고 했다. 김병수 감독은 서울전 기자회견에서 이영재에 대해 "볼을 잡으면 나를 설레게 하는 선수"라고 고백(?)했다.
측면 미드필더인 이영재는 올해 개인경력 최다인 8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전 자신이 정한 두 자릿수 포인트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남은 시즌을 잘 치러서 베스트일레븐 미드필더 후보에 오르고 싶다. 국가대표에도 승선하길 바란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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