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시원 섭섭하네요."
김대의 수원FC 감독은 덤덤했지만, 아쉬움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김 감독이 수원FC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29일 K리그에 정통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김 감독이 오전 구단 사무실에 찾아가 사퇴 의사를 전했다. 구단 역시 이를 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7년 10월 수원FC 감독직에 오른 김 감독은 2년만에 물러나게 됐다.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올 시즌은 종료까지 불과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을 마치기 전 자진사퇴를 택했다. 어렵게 통화가 된 김 감독은 "아직 코치진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보이지만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역시 성적부진이다. 수원FC는 승점 40으로 8위에 위치해 있다.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인 4위 안산(승점 50)과의 승점차가 10으로 벌어지며 PO행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승격이 보였다. 5월 4연승을 통해 3위에 자리했다. 김 감독은 "올해 겨울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첫 두경기에서 졌을때도 불안함이 없었다. 이후 기대대로 연승에 성공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무승행진과 무패행진이 교차했다. 김 감독은 "사실 연승 기간 동안 가장 불안했다. 지난 몇년간 선수단 변화의 폭이 컸던만큼 오래 발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한번 패하면 위기가 올 수 있다 생각했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극복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내가 부족한 탓이다"고 했다.
승부처였던 10월 눈에 띄게 힘이 빠졌다.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의 부진에 빠지며 결국 PO행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건강까지 나빠졌다. 결국 김 감독은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2017년 조덕제 전 감독(현 부산 감독)의 후임으로 수원FC 2대 감독에 올랐다. 당시 이렇다할 프로 지도자 경력이 없던 김 감독의 선임에 파격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 수원FC를 공격적인 팀으로 바꾸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8년 7위에 머물렀다. 공격진의 부진이 이어지며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2019년,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도전을 마감했다.
김 감독은 "성적이 안좋았을때도 팬들을 비롯해 구단주, 이사장님 등 많은 분들이 믿어주셨다.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경험도 많지 않은 젊은 사람이 수원FC 같은 구단에서 감독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감사할 일"이라고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비록 첫 번째 도전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김 감독은 "많은 경험을 했다. 선수 시절은 기업구단에만 있었는데 시민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또 다른 것을 배웠다"고 했다.
김 감독의 지도자 1막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그는 "2년 동안 많이 성숙해졌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휴식을 취하며 공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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