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첫 타구가 와서 긴장이 풀렸죠."
대표팀 김상수(29)는 내야의 유틸리티 맨이다. 유격수와 2루를 오가며 플레이할 수 있는 전천후 카드.
정교한 타격에 발도 빠르고 주루 센스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도 좋다. 지난 1,2일 푸에르토리코와 2차례의 평가전에서 5타수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유격수도, 2루수도 봤다.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 첫 경기 호주전을 앞둔 그의 표정은 밝았다. 프리배팅도 경쾌했다. 좌-중-우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타구를 날려보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김상수는 "대표팀에 일찍 합류해(11일) 어제까지 연습을 했다. 그만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올시즌 2루수 변신에 성공하며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내야를 이끈 특급 내야수. 유격수 복귀가 어색하지 않았을까. 김상수는 훈련 후 인터뷰에서 "(평가전 때) 처음에 조금 긴장이 됐는데 상대 첫 타자 타구가 바로 오더라. 하다 보니까 다시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대표팀 막내급에서 탈피해 어느덧 중고참이 된 김상수는 "대표팀이 많이 어려졌죠"라며 "형들과 나이 차도 많이 안나고 하다보니 편하게 대화도 잘 되는 것 같다. 나도 나이를 먹은 만큼 더 실수해서는 안될 것 같고 더 신중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어린 선수와 왕고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김상수. 그는 "대표팀 분위기가 참 좋다. 호주는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우리가 집중해 실수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