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경문 호가 프리미어12 대회를 첫 테이프를 산뜻하게 끊었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 첫 경기 호주전에서 5대0 완승을 거뒀다. 한국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1라운드 분수령이 될 캐나다와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했던 승리였다. 오랜 실전 공백으로 감각 저하를 우려했던 타선은 일찌감치 터졌고, 에이스 양현종과 불펜진은 1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호주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한국은 0-0이던 2회말 선두 타자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현수가 호주 선발 팀 애서튼의 초구 슬라이더를 당겨 선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후속 타자 민병헌도 초구 변화구를 당겨 펜스 직격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빠르게 주도권을 잡았다.
2-0이던 3회말. 선발 애서튼의 패턴이 한국 타자들에게 읽혔다고 판단한 호주 벤치가 투-포수 배터리를 모두 바꿨다. 좌완 스티브 켄트가 올라왔다. 하지만 선두 타자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정후가 켄트의 초구 몸쪽 144㎞ 빠른 패스트볼을 거침없이 당겨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송구 미스가 겹치며 1루주자가 홈을 밟아 3-0.
세번째 투수 사뮤엘 홀랜드에게 2이닝 동안 점수를 뽑지 못했던 한국은 3-0으로 앞선 6회말 천금 같은 추가점을 올렸다. 네번째 투수 우완 토드 밴 스틴셀을 상대로 선두 김재환이 또 한번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현수의 중전안타로 1사 1,2루. 민병헌이 아쉬운 스트라이크 콜 이후에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다. 찬스가 무산되나 하던 순간 허경민의 중전적시타가 터졌다. 4-0으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한방. 한국은 4-0으로 앞선 8회 2사 후 상대 투수의 제구 불안을 틈 타 연속 4사구 4개로 쐐기점을 뽑아냈다.
에이스 양현종은 국내 최고 포수 양의지와 호흡을 맞춰 6이닝 1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선발승을 거두며 이날 경기의 MVP에 올랐다. 폭 넓은 좌우 코너를 구석구석 찌르는 강약조절에 호주 타자들은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영하-이용찬-원종현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각 1이닝씩을 퍼펙투로 막고 1안타 영봉승을 완성했다.
최 정의 다리 부상으로 9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허경민은 천금 같은 추가 타점 등 멀티 히트로 하위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 7번 김현수도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멀티히트, 민병헌은 적시 2루타로 각각 1타점씩 올리며 초반 타선 폭발의 도화선이 됐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