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정지영 감독이 영화 '블랙머니'의 두 주연배우 조진웅과 이하늬에 대해 말했다.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스캔들을 소재로 한 영화 '블랙머니'(질라라비·아우라픽처스 제작). 메가폰을 잡은 정지영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83년 개봉한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이래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부러진 화살'(2012), '남영동1985'(2012)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와 역사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꼬집어낸 정지영 감독. 뿐만 아니라 '천안함 프로젝트'(2013), '직지코드'(2017), '국정교과서 516일: 끝나지 않은 역사전쟁'(2017) 등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끊임없이 한국의 이면까지 조명하며 일침을 가해온 한국 영화계의 '영원한 청년 감독' 정지영 감독이 7년만의 연출작 '블랙머니'로 돌아왔다.
'블랙머니'는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해 2012년 하나금융에 팔고 한국을 떠난, 이른 바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자신이 담당했던 피의자의 자살로 곤경에 처하게 된 검사 양민혁(조진웅)이 누명을 얻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 금융 범죄 실화극이다. 묵직한 화두를 던져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물론 사건의 추적과정을 스피디하게 흥미롭게 그려내며 영화적 재미까지 선사한다.
이날 정지영 감독은 주인공 양민혁 검사 역의 조진웅에 대해 "조진웅은 내가 평소에도 '저 친구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다. 조진웅에게는 '파워'가 보인다. 그래서 선뜻 캐스팅을 했고 본인도 기꺼이 해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 감독이라는 건 캐스팅을 했을 때 머리 속에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런데 조진웅은 내가 미처 그리지 못한 연기를 하더라. 근데도 그게 내 마음에 확 다가오더라. 내가 생각하는 양민혁 보다 더 양민혁인 것 같았다. 이미 조진웅은 주인공에 빙의가 돼 있었다. 정말 훌륭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극한직업' 등에서 보여준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하늬. 정지영은 그런 이하늬를 냉철하고 날카로운 경제 전문가 역을 맡긴 이유에 대해 묻자 "사실 내가 본 이하늬씨의 영화는 이 작품 속 냉정한 엘리트의 모습을 찾아내긴 힘들었다. 오만하고 냉정하고 당당한 엘리트의 모습을 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우연히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봤다. 그걸 보고 정말 당당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걸 믿고 가보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주변은 많은 사람들이 이하늬를 추천했다. 그래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이하늬라는 연기자의 내공을 봤다. 작품을 많이 해서가 아니고 잘 하면서 쌓아온 내공이 있고 단단한 배우였다. 이 하늬에게 충분히 김나리 캐릭터를 끄집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랙머니'는 조진웅, 이하늬를 비롯해 이경영, 강신일, 최덕문, 조한철,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11월 13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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