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쿠바는 한국전 선발 투수로 '영건' 요시마르 카우신을 내세웠다.
쿠바와 한국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앞선 2경기를 모두 이기며 조 1위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고, 쿠바는 캐나다전 패배 후 7일 호주를 잡고 1승1패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 안정적으로 쿠바까지 꺾고 조 1위 슈퍼라운드 진출을 희망한다. 쿠바 역시 마지막 희망을 놓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쿠바의 한국전 선발 투수는 카우신이다. 쿠바 대표팀을 이끄는 미겔 보로토 감독은 "어리고 좋은 투수"라고 카우신을 선발로 내는 이유를 밝혔다.
1998년생으로 한국 대표팀의 이정후와 21살 동갑내기인 카우신은 우완 투수다. 신장 1m88-체중 82kg로 호리호리한 체격이다. 어깨가 좋고 빠른공이 강점이다.
하지만 선발 경험이 많지는 않다. 주로 쿠바리그와 독립리그, 국가대표로 활동해 온 카우신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선발 등판을 하고있다. 미국-캐나다 독립리그에서 쿠바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그는 선발로 3경기에 나와 총 11⅓이닝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이닝 소화력이 짧은 편이다. 그동안은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다. 쿠바 대표팀이 미래 선발 자원으로 내다보고 키우는 선수 중 하나다.
아직 경험이 적은 투수라는 점까지 감안했을 때, 보로토 감독이 한국전도 불펜을 빠르게 가동할 확률이 높다. 보로토 감독은 7일 호주전에서도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가 1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이자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고, 불펜 투수 4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보로토 감독은 "한국전에서도 라자로 블랑코를 제외한 투수 전원 불펜 대기"를 예고했다.
그나마 블랑코가 나오지 못하는 게 다행이다. 우완 베테랑 투수인 블랑코는 호주전 1회 무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고, 이후 혼자서 5⅓이닝을 책임졌다. 투구수 80개에 육박한 6회에 힘이 떨어지며 호주에 솔로 홈런 포함 2-2 동점을 내주고 물러나기는 했지만, 쿠바의 역전승 발판을 블랑코가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역투를 보여줬다.
한국전에서도 쿠바는 벌떼 마운드를 가동할 확률이 높다. 물이 오른 한국 타선을 봉쇄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