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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러운 박지현, 3점슛-어머나 "들어갈 줄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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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게 들어갈 줄은 몰랐다."

'루키' 박지현(아산 우리은행)이 멋쩍은 듯 호호 웃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2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9대53으로 승리했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우리은행(5승1패)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주 만의 경기였다. 여자프로농구는 A매치 관계로 휴식기를 가졌다. 오랜만에 코트에 들어선 박지현은 뭔가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3주 동안 위 감독을 필두로 코칭스태프의 특훈을 받았다. 박지현은 이날 23분43초 동안 10점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위 감독이 "노력하면 결과는 나온다. 예전에는 그냥 '왔다갔다'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업다운을 통해 성장한다고 본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박지현은 "긴 휴식기 뒤에 치른 첫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A매치 휴식기 때 훈련한 것을 지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내게는 중요한 시기였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제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셨다. 심지어 야간 훈련 때도 한 시간 넘게 봐주셨다. 힘들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록 3주에 불과했지만, 박지현은 이번 휴식기 동안 제대로 훈련에 몰입했다. 그는 "첫 일주는 몸만들기 위주였다. 최대한 체력을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웨이트를 했다. 몸이 아주 조금 올라오다보니 '이래서 몸을 만들어야 하나보다' 생각했다. 3주 했다고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생각이 바뀐 박지현. 정말 이를 악물었다. 그는 "우는 건 많이 줄었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여러 감정 때문에 눈물이 났다. 너무 약한 것 같아서 스스로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이 뭐라고 하셔도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노력의 결과를 알게 된 박지현. 그래서 이날 경기를 잘 풀어내고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3점슛 연습을 많이 했다. 코치님께서 슛할 때 밸런스도 잡아주셨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던졌는데, 집중해서 시도한 것은 안 들어갔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히려 이날 3쿼터 막판 터진 3점슛은 "들어갈 줄 몰랐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던져서 그랬다. 너무 놀라서 나도 모르게 입을 막았다"며 웃었다. 그는 "신인이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게 기회를 주신다. 그냥 뛰는 게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