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블락비 박경이 일으킨 '음원 사재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가수 성시경,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드러머 김간지까지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성시경은 27일 방송된 KBS 해피FM '매일 그대와 조규찬입니다'에 출연, 지인이 겪은 '음원 사재기' 일화를 공개했다. 성시경은 "최근 '음원 사재기' 얘기가 많은데 내가 실제로 들은 얘기가 있다"며 "그런 일을 하는 회사(대행업체에서)에서 작품에도 관여한다고 하더라. 전주도 없애고, 제목도 바꾸라고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작품 하는 형이 곡을 준 상황인데 '가사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되겠냐'는 얘기를 해서 꺼지라고 했다더라"며 "그 얘기를 듣고 그런 게 실제로 있긴 있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간지는 지난 26일 방송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실제로 사재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간지는 "작년 즈음 앨범을 냈을 때 '10년 정도 했는데 이쯤 되면 뜰 때가 되지 않았냐. 맥락 있다. 연막 칠 수 있다'면서 (브로커가) 제안을 했다"며 "8:2로 수익을 나누자고 했다. 브로커가 8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간지에 따르면 브로커는 '소름 돋는 라이브'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음원을 노출시키며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고, 이로 인해 순위가 폭등하는 것처럼 꾸미자고 제안했다.
김간지는 "회사에서 먼저 자금을 투입한 다음에 가수들로부터 수익의 90%를 가져간다. 그들은 돈이 없겠지. 돈 대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며 "사재기할 돈이 없다"는 몇몇 가수들의 해명에 대해 반박했다.
방송 후 김간지는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에게도 연락이 온 걸 보면 음원 사재기를 통한 순위조작은 존재한다. 방송에서 밝힌 대로다. 나에게 직접 온 건 아니고 회사 대표를 통해 사재기 브로커가 접근을 해온 것"이라며 "스스로를 브로커라고 하지 않고 '바이럴 마케터'라고 했다. 대표 형이 제안 받은 내용을 회의에서 전달해줬고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간지는 SNS를 통해 "박경이 너무 좋아요"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박경은 지난 24일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통해 '음원 사재기'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박경의 글에 언급된 가수들은 모두 의혹에 반박하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바이브와 송하예는 27일 박경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목된 가수들의 강경 대응 선언에 박경은 변호사를 선임해 응대하겠다며 맞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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