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현재 전세계에서 중국만큼 정치적 발언이나 의견에 예민하게 구는 나라가 또 있을까. 이번에는 한 선수의 발언을 문제 삼아 그 선수가 소속된 팀 경기의 중계를 전면 취소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전 중계 편성을 바꾼 이유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6일(한국시각) 중국 CCTV가 최근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비판 의견을 개인 SNS에 올린 메수트 외질 때문에 그가 소속된 아스널의 경기 중계 편성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외질은 터키계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한 독일 국적의 프리미어리거다. 이슬람교 신자이기도 한 외질은 최근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하며, 이에 대해 무슬림들이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 글을 올렸다.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정부의 탄압은 사실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신장 지역에서 강제적인 무력 탄압이 위구르 족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와 고발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무슬림과 인권 운동가들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외질 역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사실로 여기며 비판한 것.
그러자 외질의 SNS에는 분노한 중국인들이 몰려가 집단으로 항의하고 있다. 또한 CCTV도 외질이 소속된 아스널의 중계 편성을 취소하고 토트넘-울버햄턴전으로 긴급 대체했다. 이는 지난 10월에 벌어진 NBA 중계 취소 사태와 비슷하다. 10월 초 휴스턴 로케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개인 SNS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자 난리가 났다.
중국 농구협회가 공식적으로 휴스턴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고, 용품 스폰서 업체와 CCTV, 모바일 방송채널 등이 중계 중단을 선언했다. 결국 모레이 단장이 사과했고, NBA도 유감을 표시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때문에 외질의 발언에 따른 파문도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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