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연봉 재계약에 훈풍이 불고 있다. 간판 타자 김하성(25)과 이정후(22)가 각각 7년차, 4년차 '연봉킹'을 예약했다.
키움은 2년 연속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2018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히어로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끝까지 명승부를 펼쳤다.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도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돌풍은 더 거셌다. 2경기 뒤진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LG 트윈스와 상위팀 SK를 잇달아 꺾고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으나,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마무리 돼 가는 연봉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도 좋다. 야수 고과 1위는 단연 김하성이다. 2017시즌 23홈런, 114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김하성은 역대 5년차 최고 연봉인 3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이듬해 20홈런, 84타점으로 성적이 크게 향상되지 않으면서 연봉이 동결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19홈런, 104타점, 112득점, 33도루로 펄펄 날았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를 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
김하성은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2012년)과 나성범(NC 다이노스·2018년)이 보유하고 있는 7년차 최고 연봉(4억3000만원)을 경신했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이를 뛰어넘는 연봉에 사인했다. 7년차로 다음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 자격을 갖추게 된다. 매우 중요한 새 시즌이다.
외야수 이정후도 KBO 4년차 연봉킹을 예약했다. 이정후는 2017년 첫해 타율 3할2푼4리, 179안타로 맹활약하면서 2018년 2년차 연봉 최고액(당시 1억1000만원)을 갈아치웠다. 강백호가 2019년 연봉 1억2000만원으로 기록을 경신했으나, 이정후는 지난해 2억3000만원으로 다시 류현진(2008년 1억8000만원)의 3년차 최고 기록을 깼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역시 타율 3할3푼6리, 193안타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이 보유하고 있는 4년차 연봉 최고액(2억4000만원) 경신도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평균 연봉 인상률 6.9%를 기록한 히어로즈의 몸집도 더 커질 전망이다. 투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다. 2018년 평균자책점 5.67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불펜진은 지난해 리그 1위(평균자책점 3.41)로 올라섰다. 대부분의 불펜 투수들이 인상 대상자다. 선발로 뛰었던 이승호와 안우진도 연봉 수직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징계로 연봉이 50% 삭감됐던 조상우(6000만원) 역시 포스트시즌까지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