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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10월30일이었다. 만 15세의 천재 소녀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의 등장이었다. 키 1m61. 자그마한 체구의 지소연.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그 누구보다 빛났다. 지소연은 2006년 10월 피스퀸컵을 시작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 인천아시안게임, 캐나다여자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프랑스여자월드컵 등 메이저대회를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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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그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발끝을 번뜩였다. 강력한 슈팅으로 베트남의 골망을 흔든 것. 개인 통산 A매치 58번째 골. 차범근 전 남자대표팀 감독이 쓴 58골과 동률을 이루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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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은 "지소연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월드클래스다. 선수로서, 사람으로 현명하다. 우리가 지금 하고자 하는 축구 스타일을 대표하는 선수다. 지소연은 여자축구에서 인기 있는 선수지만, 겸손하고 팀 안에 있는 어린 선수들을 잘 돌봐준다. 그런 선수를 지도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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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길이 곧 역사. 하지만 지소연은 웃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의 '꽃가마' 세리머니에도 덤덤했다. 지소연은 "베트남 선수들이 내려서 경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답답한 경기력이 나왔다. 솔직히 베트남전에서 되도록 많은 골을 넣고 싶었는데, 한 골밖에 넣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리빙레전드 지소연. 그의 전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귀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