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형들이 제가 많이 걱정되나 봐요."
등번호 8번이 아닌 13번. 빨간 연습복이 아닌 푸른색 연습복. KIA 타이거즈가 아닌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의 첫 스프링캠프다. 안치홍은 롯데 선수들과 함께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새 시즌 준비를 위한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처음엔 본인도 어색했지만, 이제 2주 남짓 시간이 흘러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다. 롯데에는 전준우, 신본기 등 친한 선수들도 많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롯데 선수들도 "이제 치홍이 적응 다 했네"라며 반길 정도다.
그런데 아직 걱정을 끝내지(?) 못한 선수가 있다. KIA에서 함께 뛰었던 김주찬이다. 2012년까지 롯데에서 뛰다 2013년부터 KIA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주찬은 안치홍과 선후배 사이로 무척 가깝게 지냈다. KIA에서만 뛰었던 안치홍이 새로운 팀에 옮겨서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이 많았나보다. 김주찬은 롯데 선수들에게 연락을 하며 "치홍이를 잘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애들레이드 캠프에서 만난 안치홍은 "저는 이제 괜찮은데, 주찬이형이 심지어 어제 또 (이)대호 형한테 문자를 했대요. 치홍이 좀 잘해주라고. 대호형이 저한테 '대체 얼마나 어떻게 더 잘해줘야 하니?'라고 말하시더라고요"라며 웃었다. 한바탕 웃었지만, 마음 한구석은 고맙고 뭉클하다. 안치홍의 얼굴에서도 여러 감정이 스쳤다. KIA를 떠날 때도 정든 사람들과의 작별이 가장 아쉬웠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잘해서 다시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안치홍은 굳게 다짐했다.
애들레이드(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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