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박혁권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가장 처절한 선택을 그린 영화 '기도하는 남자'(강동헌 감독, 스튜디오 호호·영화사 연 제작). 극중 믿음에 잠식 당한 목사 태육 역의 박혁권이 14일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3년 극단 산울림 단원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오랜 기간 연극, 영화, 드라마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온 박혁권, '펀치'와 '육룡이 나르샤' 출연을 계기로 모든 세대들에 두루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 이후에도 드라마 '초인가족',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녹두꽃', 영화 '터널', '특별시민', '택시운전사', '장산범', '해치지 않아' 등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그가 주연작 '기도하는 남자'를 통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태욱은 지독한 경제난 속에서 힘겹게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목사. 장모의 수실비가 급히 필요하게 되자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니는 중 후배에게 치욕스러운 거절을 당한다. 하지만 끝내 방법이 없던 그는 후배의 외도 사실을 빌미로 돈을 받아내려 하고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이날 박혁권은 결혼 생각에 대해 묻자 "비혼주의는 아닌데 결혼해서 누구와 사는게 그냥 자신이 없다. 혼자 20년 넘게 살다보니 누구와 함께 살 자신이 없다. 공간에 대한 것도 시간에 대한 것도 공유하는게 자신이 없다. 이런 게 혼기를 놓쳤다는 거라고 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혼으로 오해를 많이 받는다는 박혁권. 그는 "저는 결혼을 한 번도 안했다. 해본적도 없다. 그런데 주변에서 기혼으로 오해를 많이 봤는다. '자기야'에서 섭외도 왔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 속 태욱처럼 신념과 현실에서 고민해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 "처음 시작했을 때 연기를 너무 못해서 연습하고 나면 엄청 많이 울었다. 본건 있어서 저렇게 하고 싶은데 내가 하면 그렇게 안 나오니까 매일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재능이 없어서 그만둬야 되나 싶기도 했다. 대학로 나와서 연기를 하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두자'는 마음으로 몇 년간 지속하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나서 이제 쉽사리 어디 취직을 못할 나이가 됐더라. 그래서 하던 걸 계속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도하는 남자'는 단편 '애프터 세이빙'으로 제3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고, 두 번째 연출작 '굿나잇'으로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강동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혁권, 류현경, 남기애, 백종승, 오동민 등이 출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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