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일요일에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스프링캠프는 쉬지 않았다. 지난 16일(한국시각)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투수들에게 배팅 훈련을 주문했다.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김광현(32)도 헬멧을 쓰고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 방망이를 휘둘렀다. 10년 만의 첫 배팅 훈련에 대한 김광현의 소감은 어떠했을까.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등 현지 취재진에게 "어렵다(Tough)"라며 짧게 대답했다. 이어 "오늘은 힘든 훈련이었다(Tough practice today)"고 덧붙였다. 또 "중요한 건 공을 맞추는 것이다. 당장 홈런을 생산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공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유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 스윙이 이치로 스윙처럼 보였다. 아마 최고의 아시아 타자 같았다"며 농을 던지기도.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 팀 내 에이스이자 4번 타자로 활약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아시아 투수가 방망이를 휘두른 건 오승환(현 삼성 라이온즈)이 처음이었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그해 8월 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9회 타자로 나서 삼진을 당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투수들의 타율은 1할4푼2리. 내셔널리그 팀들 중 네 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다만 볼넷은 많이 얻어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투수가 홈런을 때리지 못한 세 팀 중 한 팀이기도 했다.
첫 배팅 훈련은 어려웠지만, 마운드에선 희소식이 들렸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이 불펜에서 벗어나 카디널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며 '마일스 미콜라스의 팔꿈치 부상이 느리게 회복될 경우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거나 번트를 대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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