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LG는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오는 3월 11일까지 실전 위주로 훈련을 진행한다. 삼성 라이온즈와 3차례(29일, 3월 2일, 4일), 현지 실업팀 블루오션 및 에너지크와 3차례(3월 5, 7, 9일) 등 6번의 연습경기를 갖는다. 여기에 자체 청백전 2~3경기가 추가될 수 있다. 1차 호주 캠프에서 강도높은 체력 훈련과 기본기 연마에 힘쓴 만큼 오키나와에서는 실전 감각을 올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2차 캠프 참가 선수단 규모는 1차 캠프 48명에서 40명으로 8명이 줄었다. 연습경기를 하는데 재활파와 컨디션 미달파를 포함시킬 이유는 없다. 투수 중에서는 백청훈 정용운 정찬헌 이우찬 이정용 한선태가 빠졌다. 1군 전력으로 평가받는 정찬헌 이우찬 이정용이 눈에 띈다.
지난해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정찬헌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한 이정용은 막판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둘은 2군 훈련장인 경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을 겸한 개인훈련을 실시한다. 둘 다 개막전까지는 재활에 힘쓰고, 4월말 또는 5월초 1군 합류를 목표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에서 5승4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5로 활약한 이우찬은 컨디션 저하로 국내에서 훈련을 하기로 했다. 선발 후보인 이우찬은 시범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찬헌 이정용과 함께 지난 1월 재활 선발대로 호주에 먼저 갔던 김대현과 김지용은 2차 캠프에도 참가하게 됐다. 실전 등판이 가능한 수준까지 몸 상태가 올라왔다는 이야기다. 김대현은 지난해 시즌 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김지용은 주축 셋업맨으로 활동하던 2018년 7월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이 발생해 약 두 달 뒤인 9월 20일 일본에서 인대재건술, 즉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김대현이 받은 수술은 재활 기간이 3~4개월 정도이고, 김지용은 수술 후 1년 5개월이 지났다. 둘 다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했고, 실전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은 상황이다. 두 선수가 건강하게 합류한다면 LG 불펜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층 두터워질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김지용과 김대현이 개막전 합류가 가능하다고 보고 투수진 보직을 결정할 예정이다.
오키나와 캠프 참가 기준으로 볼 때 4,5선발은 임찬규 송은범 이상규 여건욱 정우영 등 5명의 경쟁으로 결정되고, 불펜진은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진해수 문광은 최동환 등 지난해 멤버들에 김지용과 김대현이 사실상 확정 멤버로 실전 감각 다지기에 나서는 것이다. 여기에 류원석 김대유 이상영 김윤식 등이 한 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현과 김지용의 개막전 출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선발 탈락자들을 포함해 LG 불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게 생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