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그동안 공들여 구축한 경쟁 시스템의 효과일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한창인 KT 위즈가 '담금질 성과'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관건으로 꼽혔던 내야 주전 경쟁의 불은 더욱 활활 타오르고 있고, 마운드의 신무기 역시 성장세에 탄력을 받으면서 이강철 감독의 구상은 힘을 받고 있다.
26일(한국시각)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세 번째 연습경기가 대표적. 가장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1루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태곤이었다. 올 시즌 박승욱, 문상철과 경쟁 중인 오태곤은 수비 부담이 타격 부진으로 연결되면서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 이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오태곤의 활용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었지만, 가능성은 반반에 두는 눈치였다. 오태곤은 앞선 두 차례 연습경기서 부진하면서 또다시 고개를 숙이는 듯 했지만, 이날 경기서 2루타 뿐만 아니라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등 활발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면서 다시금 주전 도약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우수 투수상을 받았던 박세진의 성장세 역시 놀랍다. 지난 21일 첫 연습경기 등판 당시 1이닝 1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던 박세진은 이날 2이닝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닝당 투구수(평균 12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제구 역시 경기를 치르면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 당시 성장세를 보인 박세진을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을 밝히면서 동기부여를 했고, 이런 노림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적중하는 모양새다. 이 감독은 "대만 마무리캠프에서 보여주고, 준비해왔던 좋은 모습이 나왔다"며 박세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KT의 경쟁 구도는 절정에 달하는 모습이다. 오태곤과 경쟁 중인 박승욱도 타격감을 끌어 올리면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그동안 경쟁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였던 대졸 신인 천성호까지 26일 NC전에서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밖에 조용호, 김민우, 이창재도 이 감독의 시야 내에 꾸준히 관찰되는 자원들이다. 캠프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KT 선수단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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