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개막을 앞둔 KBO리그도 일정 취소 압박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앙방역대대책본부가 27일 오전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34명이 추가돼 총 1595명으로 늘어났다. 하루 단위로 최대 증가폭이다. 정부는 지난 25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대구 상황에 대해 4주 이내로 안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3월 20일 정점을 찍고 감염자가 최대 1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O리그는 오는 3월 14~24일 시범경기를 치르고 3월 28일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일정이다. 당장 시범경기 거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KBO는 각 구단의 의견을 모아 이번 주내로 시범경기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시범경기는 취소, 정규시즌 개막은 연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본지가 27일 KBO 류대환 사무총장과 주요 구단 단장들을 대상으로 경기 일정 변경에 관해 물었더니 "시범경기는 취소, 정규시즌 개막은 연기"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현실적으로 시범경기는 무관중이 아닌 완전 취소해야 하고, 정규시즌 연기에 대해서는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시범경기는 어렵지 않겠나. (바이러스 확산)진정이 안되면 정규시즌도 미뤄야 한다"면서 "시범경기든 정규시즌이든 무관중 경기는 반대다. 팬 없이 무슨 야구를 하나. 국가적 사태인데 야구가 제대로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김치현 단장은 "시범경기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계속 확산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나. 정규시즌은 한 달 정도 남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도 "현 시점에서 관중 입장이 쉽지 않고 원정경기 소화도 부담스러우니 시범경기는 취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정규시즌은 아직 시간이 있으니 국면이 진정세에 접어들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지켜보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연기 방안도 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KT 위즈 이숭용 단장은 "조심스럽지만 시범경기는 취소가 맞는 것 같다. 시즌 준비 차원에선 아쉬우나 현 시점에선 선수단 이동 문제도 있다. 개막전까진 시간이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모든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훈련 막바지 실전 단계로 넘어선 각 구단들은 시범경기가 취소될 경우 전훈 기간을 연장하거나, 귀국 후 자체, 또는 이웃 구단과의 연습경기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은 "시범경기가 취소되면 (수도권 등)근처에 있는 팀끼리 연습경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원정을 가면, 선수들이 숙소도 써야 하고 근처에서 밥도 사먹게 된다. 굳이 이동을 하지 말고 연습경기를 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류대환 총장은 "시범경기는 취소해야 한다고 보는데 정규시즌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시범경기는 구단들 의견을 모아 이번 주에 정리해 결정하겠다. 다음 주가 (확산의)변곡점이라고 하니 정규시즌은 3월 초에 긴급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 총장은 덧붙여 "11월에 메이저리그와 올스타전을 갖기로 했는데, 우리 상황을 얘기하고 취소를 통보했다. 포스트시즌을 11월 중순까지 할 수 있어 정규시즌 개막 연기는 일정 부분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로선 경기수 단축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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