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 13승 투수'로 거듭난 메릴 켈리(3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시즌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진했다.
켈리의 소속팀 애리조나는 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ML 시범경기에서 3대16으로 대패했다.
켈리는 0대6으로 뒤진 2회 마운드에 올랐다. 2020년 시범경기에 첫 등판이다. 하지만 켈리는 1⅓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 고전 끝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애리조나의 토리 러벨로 감독은 켈리의 피칭에 대해 "구위(stuff)는 괜찮았다. 올시즌 첫 등판 아니냐"며 웃었다.
켈리는 ML 경험 없이 201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 4년간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8년 SK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뒤 켈리는 마침내 숙원이던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만 31살의 늦은 데뷔였다. 켈리는 지난해 32경기에 선발등판,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183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애리조나의 대패는 선발 루크 위버가 ⅔이닝만에 2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진 탓이 컸다. 뒤를 이은 제이슨 맥킨리도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데 2안타 2실점 1볼넷을 추가로 허용, 애리조나는 1회에만 6점을 내줬다. 8회까지 24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기 위해 총 1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