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 2차 캠프를 차린 LG 트윈스 선수들이 라이브 배팅 훈련에 한창이었다.
그 중 눈에 확 들어오는 타자가 한명 있었다. 바로 등번호 1번, 임찬규 이름 석자가 새겨져 있었다.
'1번 임찬규'는 왼쪽 타석에 서서 날카로운 타구를 외야로 날렸다. 간혹 빗맞는 파울 타구가 나오면 아쉬움에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새로운 '이도류'의 탄생? 멀찍이서 타격폼을 유심히 보니 어다선가 익숙한 모습. 아름다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 남자, 박용택(41)이었다. "제 유니폼을 숙소에 놓고 왔어요. 그래서 찬규 꺼를…" 겸연쩍은 미소를 던지며 훈련을 이어가는 LG의 정신적 지주. 선수들은 우승을 향해 똘똘 뭉쳐있다. 그 동기 부여 중 하나에는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 선배를 위한 우승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서 LG 캠프는 분위기는 더 좋고, 더 파이팅이 넘친다. 1차 캠프지였던 호주의 강렬한 태양 아래 모두가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지만 활기차게 그라운드로 발걸음을 옮긴다. 일종의 '박용택 효과'다.
박용택은 오프 시즌 동안 살을 뺐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살을 빼니 잠도 잘오고 피로감도 덜하다"며 웃는 그는 더욱 늘씬해졌다. 날씬한 편인 임찬규의 유니폼도 마치 제 것 처럼 잘 어울린다.
LG 트윈스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이자 구심점인 박용택. 그는 이제 후배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끝을 아는 자는 현재를 가장 충실하게 살 수 있다. 미리 정해둔 끝이 마냥 아쉽지 만은 않은 이유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하나하나 모든게 다 추억"이라는 살아있는 전설. 배트를 들고 그라운드를 향하는 그에게 선수로서 맞는 마지막 캠프의 소중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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