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부족한 실전 경기를 어떻게 해야하나. 구단들이 고민에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도 후속 대처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를 포함한 몇몇 구단은 스프링캠프 연장을 확정했거나, 연장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시범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면 굳이 귀국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캠프를 치르고 있는 곳에서 훈련을 일주일 가량 더 연장해서 소화한 후 귀국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 베어스나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등의 구단들은 현재까지는 예정된 날짜에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진행 중인 두산은 3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 LG는 11일 귀국이 예정돼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대만에서 캠프 일정을 소화한 키움은 원래 탑승하려던 항공편이 취소되는 해프닝이 생겼지만, 최대한 원래 일정대로 귀국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다. 구단들은 귀국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KBO리그 정상 개막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단체 생활을 하는 야구단 내에서 확진자나 의심자가 나올 경우, 리그 전체가 초비상이라 경계를 늦출 수도 없다. 이미 프로농구(KBL)가 중단됐고, 여자농구(WKBL)와 V리그도 고민 중이다. 야구단은 농구단이나 배구단과는 규모 자체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다. 영향력을 감안하면 섣불리 뭔가를 결정하기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상황이 빠르게 호전된다면 개막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희망도 품고 있다. 혹여 개막이 미뤄진다고 해도 훈련까지 중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구단 실무진들의 머리가 무거워졌다. 최근 LG, 두산, 키움 수도권 팀들이 귀국 후 연습 경기를 추진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수도권팀들은 구장 위치가 가깝기 때문에 이동에 대한 부담이 적고, 숙박 없이 당일치기로 경기만 치르는 식으로 일정을 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당일치기라고 해도 단체가 함께 움직인다는 부담이 따르고, 원정 이동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시범경기 자체가 취소된 상황에서 지방팀들을 제외하고 수도권팀들끼리만 경기 일정을 짠다는 것이 자칫 형평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또 하루하루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구단 관계자들끼리 아직은 논의만 하고 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부풀어야 할 시기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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