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00년생 초신성 필 포든(19·맨시티)은 1일 웸블리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리야드 마레즈(29)와 베르나르두 실바(25)와 같은 스타 선수들을 대신해 애스턴 빌라와의 2019~2020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 깜짝 선발출전해 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몸이 가벼워보였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환상적인 볼 터치와 날카로운 왼발킥으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던 포든은 0-0 팽팽하던 전반 20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상대 좌측면 뒷공간을 빠르게 침투한 그는 알맞은 타이밍에 날아온 로드리(23)의 로빙 패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헤더 횡패스로 연결했다. 이를 세르히오 아구에로(31)가 오른발 발리로 득점했다.
점유율 7대3 정도로 원사이드한 경기에서 자칫 공을 소유한 팀은 상대의 질식수비에 질식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날 맨시티는 포든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10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의 헤더가 터지면서 경기를 더욱 쉽게 풀어갔다. 비록 전반 41분 수비수 존 스톤스의 치명적인 '꽈당'으로 음브와나 사마타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이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내며 카라바오컵 3연패를 차지했다.
맨시티 1군 승격 이후 늘 '조연'에 그쳤던 포든은 이날 90분 풀타임 뛰며 직접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그가 얼마나 감격했는지는 경기 후 소셜 네트워크에 남긴 글을 보면 느낄 수 있다. 포든은 아구에로와 어깨동무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과 함께 '2012년 당시, 11살짜리 맨시티 팬이었던 나는 우리의 사상 첫 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긴 아구에로의 결승골을 지켜봤다. 2020년에는…'이라고 적었다. 9세 때인 2009년 맨시티 유스팀에 입단한 포든은 2017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눈에 띄어 1군에 올랐다. 스타선수들에 가려져 여전히 충분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신세이지만, 프로데뷔 3년만에 벌써 8번의 트로피를 만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 '필 포든이 왜 다비드 실바(34)의 후계자인지를 증명했다'고 적었고, 'BBC'도 '포든이 있으매 다비드 실바가 없는 맨시티를 엿볼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맨시티의 최전성기를 함께 한 베테랑 미드필더 실바는 올시즌을 끝으로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떠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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