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 웨인 루니(35·더비 카운티)는 FA컵 대진 추첨에서 FA컵 5라운드 상대가 맨유로 정해졌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이거, 우리(더비)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는데?"
루니는 한국시간 6일 새벽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릴 맨유와의 일전을 앞두고 "대진추첨을 마치고 우리게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당시(1월 말) 맨유는 최고의 폼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1월에만 4패를 당했던 맨유는 컵포함 최근 8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맨유에 13년간 머물며 구단 통산 최다득점을 갈아치운 루니는 "맨유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걸을 따냈다.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하지만 이번 90분 또는 120분 동안만큼은 맨유가 패하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가 FA컵 8강에 진출할 수 있으니"라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루니는 맨유 소속으로 개인경력을 통틀어 유일하게 FA컵 우승을 차지했던 2015~2016시즌 FA컵 4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3대1 승리에 일조했다. 당시 기억을 잊지 못한다는 루니는 "전 소속팀을 상대한다는 건 언제나 낯설다. 특히 나는 맨유에서 꽤 오랜시간 활약했다. 개인적으로도 잊지 못할 맞대결이 될 것 같다"고 맨유전을 고대했다.
루니는 지난 1월 플레잉 코치 신분으로 필립 코쿠 감독이 이끄는 더비에 입단해 매경기 출전했다. 최근 7경기 연속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