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생각했던 것보다 격리생활이 힘들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허 훈(부산 KT)의 말이다.
지난달 29일이었다. KT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를 치렀다. 경기 뒤 문제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KCC 선수단이 사용한 호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묵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KCC 선수단은 물론이고 대결 상대였던 KT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허 훈은 "경기 뒤 구단에서 상황을 알려줬다. 정말 너무 깜짝 놀랐다. 곧장 수원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도 1인실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숙소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는 도시락(배달음식)으로 해결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구단에서 최대한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선수들이 모이면 안 되는 상황이라 계속 방에만 있었다. 당연히 웨이트장 출입도 금지였다. 가끔 복도에 나갈 때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원래 활동적인데다, 시즌 중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더 힘들었다. 식사 뒤 방에만 있으니 살만 찌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KT는 전주에서 올라온 뒤 숙소에서 48시간 격리생활을 했다. 이후 선수 컨디션 및 선택에 따라 숙소 혹은 집에서 격리생활을 하기로 했다. 허 훈은 후자를 택했다. 그는 집에서 격리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허 훈은 "선수들이 숙소 혹은 집에서 격리를 하는데 나는 집으로 왔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약이 없어 힘들다. 하지만 일단 건강이 우선이다. 상황이 어쩔 수 없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9일 격리 해제 뒤 소집 예정이다. 다만, 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소집 전까지는 숙소 내 훈련장도 금지구역이다.
허 훈은 "우리 팀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떠났다. 솔직히 외국인 선수가 팀을 떠나 당황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리그가 중단됐지만, 3월 말에는 재개된다고 한다. 그 기간 동안 선수들이 호흡을 더 잘 맞춰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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