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머니게임'이 낮은 시청률에도 무의미하지 않았던 드라마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이영미 극본, 김상호 연출) 최종회에서는 채이헌(고수)과 이혜준(심은경)이 '정인은행 BIS 조작 사건'을 끝까지 은폐하고 나아가 한국정부를 ISDS(투자자-국가 분쟁 해결 제도)에 제소해 또다시 곳간을 털어가려는 바하마의 파렴치함에 끝까지 맞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허재(이성민)는 자신의 완벽한 몰락을 감수했고, 바하마와 자신의 '정인은행 BIS 조작' 공모를 입증할 녹음파일을 이혜준에게 건네며 속죄했다.
반면 수배자로 전락해 한국과 미국, 어디에도 설 곳이 없어진 유진한(유태오)은 중국으로 떠나려 했지만, "당신은 어딘가의 부속품이 아닌, 그냥 사람"이라는 이혜준의 말에 중국행을 끝내 포기했다. 비록 한국 경제에는 여전히 부조리가 팽배해있지만, 채이헌과 이혜준이 '사람'이라는 작지만 확실한 희망을 발견하는 모습으로 종영을 맞으며 감동을 자아냈다.
'머니게임'은 이영미 작가의 입봉작으로, 다소 어려운 소재를 풀어내며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대한민국 경제관료들의 이야기를 그린 최초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묵직한 발자취를 남긴 '머니게임'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은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다소 어려운 경제용어들이 시청률 상승의 발목을 잡은 바 있다. 결국 첫회 시청률이던 3.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남고, 점차 하락세를 타 1~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지만, 낮은 시청률을 뛰어넘는 '머니게임'의 의미가 남았다.
배우들의 열연도 마지막까지 빛을 발했다. 이성민과 고수로 이어지는 중견라인업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고, 믿고 보는 연기력의 심은경이나, 치명적인 유진한을 연기한 유태오의 연기가 '머니게임'에 힘을 더했다. 이외에도 최병모, 최덕문, 조재룡, 오륭, 한상민, 방은희, 김정팔, 미람과 특별출연으로 자리를 빛내준 정동환, 전무송, 김창완 등이 명연기를 펼치며 '대연기파티'를 열어줬다.
지금껏 로맨스물을 주로 연출해왔던 김상호 PD는 '머니게임'으로 그 치명적인 연출력을 한껏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장르를 불문하고 펼쳐진 '머니게임' 속 인물들의 연기를 더 돋보이게 한 것은 김상호 PD의 연출력. 매회 엔딩, 과감하 롱테이크를 활용하며 긴장감과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엔딩맛집'이라는 수식어를 붙게 만들었다.
'머니게임'은 대한민국의 운며이 걸린 최대의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숨가쁜 사투와 첨예한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로, 결국 숫자가 생산할 수 없는 인간의 가치를 새기며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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