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재일교포 야구평론가 장 훈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시범경기 타격 부진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했다.
장 훈은 8일 일본 TBS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오타니의 최근 타격 부진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타율이 8푼3리(12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삼진을 8개나 당하는 등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장 훈은 오타니의 스윙폼을 지적했다. 그는 "타격 동작에서 한 번 멈추는 자세가 있다. 투수가 던지는 순간 멈췄다가 다시 연결동작을 만들어야 하는데, (공을) 치질 못한다면 움직임이 생기질 않는다. 저런 타격이라면 (공을) 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로 함께 자리한 야마자키 다케시 역시 "타격이 두 번의 동작으로 나뉘어 있는데, 멈췄다가 다시 당기는 과정에서 폼이 흐트러지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타격의 축이 되는 무릎이 투수 쪽으로 향하는게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을 해결한다면 안타도 나오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냈다.
투타겸업의 일명 '이도류'로 화제를 모은 오타니는 토미존 수술을 마친 지난해 타자로 시즌을 보냈다. 106경기 타율 2할8푼6리, 18홈런 62타점, 출루율 3할4푼3리, 장타율 5할5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종료 직전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복귀한 오타니는 벌크업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등 복귀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해 타격 뿐만 아니라 본업인 투구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장 훈은 이전에도 같은 방송에서 오타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벌크업을 두고는 "야구에 맞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근육맨이 되면 부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도류 역시 "투수 쪽이 9대1로 기대된다. 지금 같은 적당한 타격으론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지만, 투수 쪽에선 100년에 한 번 나올 선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장 훈은 20년 연속 100안타,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 7회, 통산 3085안타를 기록한 전설이다. 은퇴 후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야구평론가로 변신한 뒤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캐릭터로 주목 받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