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느덧 프로 18년차 베테랑이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윤규진(36)은 입단 동기 안영명과 더불어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맏형'이다.
윤규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총 3경기를 소화했다. 자체 청백전 외에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한 점이 눈에 띈다. 매 경기 1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특히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꼬박꼬박 삼진 2개씩을 잡아내며 여전히 살아있는 구위를 과시했다.
올시즌 한화는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장시환이 1~3선발로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자리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베테랑 장민재와 김민우부터 신인 남지민과 한승주까지 선발진 다툼에 가담했다. 한용덕 감독이 "선수단 모두가 절실함을 갖고 경쟁하는 모습이 돋보였다"고 자평할 정도다. 윤규진 같은 베테랑의 존재가 한층 중요해졌다.
윤규진은 프로 입단 이후 17년간 한화에만 몸담았다. 통산 416경기에 등판, 810⅓이닝을 소화하며 42승43패, 30세이브37홀드를 올렸다. 전성기에는 최고 150㎞의 빠른 공과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뽐내던 투수였다.
2015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켰고, 2016년에는 선발로 전환해 2년간 15승을 올리며 선발진의 한 축을 지탱했다. 2019년에는 다시 불펜 전환을 준비하던 중 시즌 개막 직전 뜻하지 않은 어깨 부상을 입어 총 3경기 등판에 그쳤다.
윤규진이 없는 사이 한화 마운드는 총체적 부진을 겪었다. 토종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불펜 역시 버티지 못했다. 불펜진의 평균 자책점은 4.74, 홀드 수는 43개로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520이닝을 떠맡은 결과다.
윤규진은 지난 겨울 계약금 없이 1+1년 총액 5억원(옵션 1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최근의 부진과 부상을 겪긴 했지만, 소속팀으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인정받은 셈.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달라는 부탁도 더해진 모양새다.
올해 한화는 2년만의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윤규진이 한화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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