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4)의 화두는 '1루 겸업'이다.
지난해까지 맡았던 코너 외야수 자리에서 1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팀이 추진하는 외야수 라인업 변경, 1루 공백, 타격 능력 극대화 등 여러 노림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결과물이다. 전준우는 한 달 넘게 진행된 호주 스프링캠프 기간 1루수 변신에 공을 들였다. 상황에 따라 좌익수 자리를 맡는 겸업을 시도하는 시즌이다.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시범경기 취소에 이어 정규시즌 개막까지 잠정 연기됐다. 야구계 안팎에선 4월 중순께 개막 일정이 시작되는 쪽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준우와 롯데 모두 기약 없이 훈련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전준우는 1루 수비 적응을 위해 스프링캠프 기간 굵은 땀을 흘렸다. 하지만 '완벽'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범경기, 정규시즌 일정을 치르면서 겪을 시행착오를 캠프 기간 데이터 분석 및 문제점 보완으로 채울 수 있다는 점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포지션 적응으로 다소 밀릴 수밖에 없었던 타격감 만들기에도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포지션 적응을 통해 부담을 줄이고 더 집중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일정 연기는 1루수 변신이라는 과제를 볼 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만하다. 그러나 수년 동안 이어온 시즌 루틴이 깨지면서 생긴 혼란, D-데이가 정해지지 않은 채 반복되는 훈련 과정에서의 동기부여와 부상 위험 등은 우려를 자아낼 수밖에 없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캠프 기간 전준우를 2번 타순에 기용하는 등 수비 활용 뿐만 아니라 공격력 극대화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해왔다. 시범경기를 거쳐 전준우 활용법을 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허 감독 역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전준우 활용법을 더욱 면밀히 계산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변신에 직면한 전준우의 키워드는 성공이다. "1루수 자리를 잘 책임진다면 그것도 내게 플러스 요인이 된다. 그에 걸맞은 노력을 하고 극복할 부분은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까지 남은 시간 활용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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