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는 아마 선수들 스스로가 느낀 부분들이 많을 거에요."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3일 훈련-1일 휴식 패턴으로 자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개막일이 미뤄지고,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훈련은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도형 타격코치도 선수들을 독려하며 타격 훈련을 이끄는 중이다. 개막일이 정해지지 않아 자칫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고, 혹여 너무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린 경우는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든 시기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15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이도형 코치는 "지금은 개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힘든 시기다. 스프링캠프에서 개막에 맞춰 준비를 다 끝냈는데 시범경기도 취소됐고, 개막도 언제 할지 모른다. 조금 막막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은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1군 경험이 충분한 주전 선수들보다도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타격감 유지, 캠프에서 훈련한 내용을 잊지 않게끔 이끌어주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이도형 코치도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많은 공을 들였다. 김인태나 이유찬 등 기대를 걸고있는 선수들도 꾸준히 잘해주고 있고, 다들 열심히 하고 있어서 지금 훈련하고 있는 내용들을 개막까지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개막이 미뤄졌다고 해도 목표는 흔들리지 않는다. 두산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타자들 개개인의 성적은 대부분 하락했다. 2018시즌에 대부분의 타자들이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공인구 반발 계수 영향으로 리그 공통적인 고민이었으나 올해는 이 부분에 대한 대비를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미야자키 캠프때 일본공으로 배팅을 했었는데 지금 우리 공인구와 차이가 확연했다. 맞는 느낌이나 뻗어나가는 거리가 눈에 띄게 다르더라"며 놀란 이도형 코치는 "작년에는 실제 체감과 예상이 달랐다. 특히 우리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받는 체감 정도가 더 컸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넘어갔을 타구가 펜스 앞에서 번번이 잡히더라. 그런 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늘어나고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올해는 선수들이 확실히 인지하고 있고, 스스로 느낀 부분들에 맞춰 준비를 하다 보니 작년보다는 더 나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또 "앞에서(타석 기준) 잘 맞은 공은 공인구가 달라졌다고 해도 넘어간다. 조금 뒤에서 맞거나, 빗맞거나, 타이밍이 조금 빠르게 맞은 타구들은 예전보다 넘어갈 확률이 줄어들었다. 우리팀도 홈런 숫자가 확연히 줄었다. 앞으로도 장타보다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드는데 주력하자고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긴장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도형 코치의 바람대로 선수들의 컨디션만 잘 이어진다면, 개막 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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