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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타격폼 수정' 롯데 민병헌, 새 훈련법으로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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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주장 민병헌(33)은 올 시즌 타격폼에 수정을 가했다.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려는 행보다. 공인구 변화로 타구 반발력이 줄어들었지만,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기존의 폼을 보완하는 쪽을 택했다. 미세한 차이에도 결과가 달라지는 타격 메커니즘을 감안할 때 최근 수 년 동안 4할대 중반의 장타율을 기록했던 민병헌의 결심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이 컸다. 민병헌은 지난해 후반기 롯데 주장직을 맡았다. 전반기 부상 악재 속에서도 타율 3할2푼9리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그가 롯데 반등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후반기 타율은 2할7푼9리로 떨어졌고, 대부분의 타격지표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 부진 속에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담감과 부진을 오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평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롯데 사령탑에 오른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의 주장직을 이어가기로 했다. 풍부한 경험 뿐만 아니라 뜨거운 승부욕이 여전히 선수단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런 허 감독의 신뢰도 민병헌의 새 시즌 성공 의지를 고취시킬 만했다.

민병헌은 "오랜 시간 이어온 (타격) 자세가 있어 마음처럼 쉽게 바뀌진 않았다. 목표에 비해 아직은 부족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어려움은 있지만, 장타 욕심보다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만큼은 변함 없다"며 "새로운 자세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롯데는 이번 캠프 기간 첨단 장비를 활용한 새로운 훈련 기법으로 주목 받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활용하는 장비를 토대로 허 감독의 리더십과 외국인 코칭스태프들의 지도로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주력했다. 집중도를 높인 훈련 시간과 자율적 루틴 훈련 등 새로운 방향을 쫓는 민병헌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민병헌은 "프로 생활 이래 처음 겪어본 방법이라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며 "해당 훈련이 선수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결국 이렇게 도움이 됐구나'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 같다. 이런 방식이 모든 선수들에게 정말 잘 맞는 훈련이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꼴찌 멍에를 썼던 롯데의 눈은 오로지 반등에 맞춰져 있다. 민병헌은 "젊은 선수들의 각성을 무척 바랐고, 캠프 기간 가장 많이 생각한 부분"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보다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한 해는 표정부터 경기에 임하는 태도까지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묻어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항상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해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