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재근기자] 전태풍이 인생 2막의 커튼을 열었다. 2월 2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 종료 직전 쏜 버저비터가 뒤늦게 은퇴슛이 되고 말았다.
전태풍의 슬픈 예감은 맞았다. KBL리그가 종료됐다. 지난 24일 한국농구연맹(KBL)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리그를 조기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훈련 중 소식을 들은 전태풍은 구단과 외부에 자신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전태풍은 방송인으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서툴지만 솔직한 입담으로 사랑을 받아왔던 전태풍이었기에 많은 팬들은 그의 새로운 도전을 환영하고 있다.
1980년생 전태풍의 올해 나이는 41세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전태풍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했다. 전태풍의 아버지는 대학 때까지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농구 명문 조지타운 공대를 나와 2002년부터 7년 동안 유럽 리그에서 뛰었다.
전태풍은 2009년 KBL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월등한 드리블과 적중률 높은 중거리슛, 한 템포 빠른 패스로 데뷔 시즌부터 팬들을 사로잡은 전태풍은 2010-2011 시즌 KCC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KCC 시절은 그가 KBL에서 가장 즐겁게 농구할 수 있었던 기간이다.
그러나 귀화선수 규정에 따라 전태풍은 3년이 지날 때마다 팀을 옮겨야 했다. 2012년 고양 오리온스로 팀을 옮긴 전태풍은 팀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이듬해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로 트레이드돼 2시즌을 뛰었다.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다시 친정팀 KCC에 복귀한 전태풍은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했다. 2019년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로 이적해 농구 인생 마지막 시즌을 보낸 전태풍. 그가 이제 농구 코트를 떠나 방송인으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현란한 기술과 틀에 박히지 않은 모습으로 농구팬의 사랑을 받은 전태풍. 그 역시 팬을 사랑했다. 팬 없이 프로선수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였다. 항상 팬서비스에 적극적이었고 그들의 반응을 귀담아 들었다. 전태풍의 새 출발에 팬들이 아쉬움과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 이유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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