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솔직히 (유)희관이 형한테 안타 2개친 것은 전혀 기쁘지가 않고, 마치 안타 1개를 친 느낌이랄까요."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팀 선배 유희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사건의 전말(?)은 29일 청백전을 앞두고 시작됐다. 이날 선발 등판을 한 유희관이 허경민에게 "(90년생 선수들 중에)박건우, 정수빈에게는 안타를 맞았는데, 오늘 너에게까지 안타를 맞으면 내가 더이상 막을 사람이 없다"며 도발을 했다. 그러면서 유희관이 먼저 소액의 내기를 제안했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으면, 주겠다는 뜻이었다. 제안을 들은 허경민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날 허경민은 3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아다녔다. 허경민은 청팀 1번타자, 유희관은 백팀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물론 유희관이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두번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두사람의 맞대결에서는 허경민의 완승이었다.
경기 후 허경민은 싱글벙글이었다. "오늘 안타를 3개 쳤지만 그중 2개를 희관이형으로부터 친 것은 기쁘지가 않다. 고등학교때부터 유희관형의 공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사실상 나는 오늘 안타를 1개 친 거나 다름이 없다"면서 "오늘의 맞대결 결과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형에게 돈을 받으러 가겠다"며 웃었다.
물론 절친한 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농담이다. 대졸 신인이었던 유희관과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 '90 트리오'는 2009년 두산 입단 동기들이다. 다음 맞대결에서는 유희관이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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