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결국 4월에도 KBO리그 개막전을 볼 수 없는 것일까.
코로나19로 멈춘 시곗바늘이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O리그가 개막 시기 결정의 실마리로 여겼던 초중고 개학 시기마저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개학 시기를 세 차례 연기 끝에 4월 6일을 새 날짜로 꼽았지만, 이마저도 연기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 감염 유입과 그로 인한 확진자 발생, 단체 활동에 따른 집단 발병 우려가 여전하다. 최근 교직원 단체의 여론조사 결과 현장 교사 73%가 개학을 4월 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선 교사, 학생, 학부모 우려를 거론하며 개학일의 추가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온라인 개학 등의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정상적인 '등교'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인다.
KBO 이사회는 초중고 개학 이튿날인 7일부터 팀 간 연습경기가 가능토록 하고, 정규시즌 개막은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시범경기 취소로 확보되지 못한 각 팀의 실전 감각 회복 기간을 2주 가량 부여하고 정규시즌에 돌입하겠다던 기존 로드맵과 같은 맥락이었다. 결국, 개학일이 네 번째 연기 상황을 맞을 경우, KBO리그 개막 시기도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개학 시기를 세 차례 조정하면서 1~2주 간격의 날짜를 제시했다. 이런 추세를 그대로 따라가 4차 연기가 이뤄진다면 개학 시기는 4월 중순 이후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업일수 확보, 대입 시기 조정 등 난제가 많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KBO리그의 정규시즌 4월 내 개막 및 144경기 소화도 사실상 어려워진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경기장 관리, 마케팅 파트 등 구단 전반의 업무가 개막 체제로 가동되기 위해선 2주 가량의 준비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시각. 한정된 인력과 자금, 시간 속에 경기장 안전-위생 관리 지침을 철저히 적용해야 할 특수 상황을 고려할 때 준비 기간을 당기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리그 개막은 빨라도 5월 초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도쿄올림픽 연기로 중단없는 리그 운영-더블헤더 적극 활용 등으로 144경기를 소화하겠다는 계획도 실현이 쉽지 않다. 또다시 시즌 단축 의견이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시즌 단축에 대한 야구계의 의견은 회의적이었다. 막대한 중계권료와 홈경기 입장수익, 앞서 계산된 선수단 연봉 조정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세인 미국과 일본에선 시즌 단축 결정을 '시간 문제'로 보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는 경기수 축소 및 임금 조정, 일본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 단축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개학일이 재조정돼 4월 개막이 무산될 경우, KBO리그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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