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마스크를 착용하고라도 경기하라면 하겠다."
미국 메이저리그 개막이 5월 중순에서 7월 초로 연기될 조짐을 보이자 선수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개막 연기 가능성은 토론토에서 불거졌다. 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CBC 뉴스의 톰 해링턴 기자는 '토론토 시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6월 30일까지 5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공공행사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광장과 공원, 시립박물관,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가 포함됐다.
하지만 스포츠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토론토 시의 입장. 토론토 시는 '퍼레이드나 축제 등 이벤트를 가리키는 것일 뿐 스포츠 팀의 홈 경기와는 무관하다'며 해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리그가 중단 상태이기 때문에 빠졌을 뿐 조만간 금지 리스트에 추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외침이 나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격수 닉 아메드(30)가 5월 중순 또는 6월 초 개막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메드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건 최근 한 장의 사진을 봤기 때문이다. ESPN의 메이저리그 담당 기자인 제프 파산이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청백전을 펼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사진과 영상 주소를 올렸다. 이 사진 속에는 1루에 출루한 강로한과 1루수 이대호, 오태근 코치가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순식간에 퍼져나간 사진은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아메드는 1일 미국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봤는데 웃겼다. 1루 주자와 1루수, 뒤에 있는 1루 코치까지 세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저렇게라도) 야구를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5월 15일이나 6월 1일에 개막할 수 있다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모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면 호흡하는데 불편할 수 있다. 이상적인 그림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그렇게라도 야구를 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기존 개막일보다 5일이 지난 건 162경기를 잃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모두들 야구가 하고 싶고, 다시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안달나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메드는 "지금 많은 것들이 논의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은 야구가 하고 싶다. 무관중 경기는 이상하겠지만, 팬들이 TV에서라도 더 많은 경기를 보며 즐거워 한다면 무관중 경기, 더블헤더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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