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상 스프링캠프 효과는 사라졌다. 현장은 이제 한달간 더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는 3월 31일 회의에서 이번 시즌 개막을 5월 이후로 연기했다. 팀간 연습경기도 4월 21일로 미뤘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내린 결정이지만, 현장은 더더욱 안갯속에 빠졌다. 당초 4월 7일부터 이동거리가 가까운 팀 위주로 연습경기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2주나 미뤄진 셈이다.
앞으로 한달 이상의 시간을 훈련만으로 보내야 한다. 10개 구단 대부분이 3월초~3월 중순까지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 각자 홈 구장에서 개인훈련, 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3월초 귀국한 팀들의 경우 이미 한달 가까이 자체 훈련을 해왔는데, 이 기간이 한달 이상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구단들은 3~4일 훈련 후 1일 휴식 패턴을 유지하며 최대한 규칙적인 일정을 짜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긴장감과 경기감을 이어가는데 애를 먹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훈련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시즌이 전면 취소가 되지 않는 이상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스프링캠프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가장 이상적인 준비 패턴은 1월까지 개인적으로 몸을 만든 후 2월부터 3월초까지 해외 전지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그리고 귀국 이후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최종적으로 체크하고 3월말 개막을 맞는다. 선수들도 올해 이 시기에 맞춰 준비를 시작해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것이 무용지물 됐다. 5월 개막이면 캠프가 종료하고도 2개월 정도 시간이 지난 후다. 캠프를 마친 직후 최고조의 몸 상태로 개막을 맞아야 하는 시점에서 많이 벗어났다. 개인 컨디션 관리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럴 때일 수록 선수들의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 현장에서도 지금 상황의 심각성과 개막을 미룰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또다른 문제다. 코치진은 목적 없는 훈련을 계속 지도해야 하고, 선수들도 훈련의 이유가 실종된 상태로 자칫 방심할 수도 있다. 또 계속 비슷한 멤버 구성으로 자체 청백전만 이어지다보니 여기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적절한 휴식과 효율적인 훈련 구성이 앞으로 한달간 더욱 중요해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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