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 대한민국의 한 여대생이 뜬금없이 북한에 나타나 세계의 주목을 받았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많은 국민들이 놀라고 궁금했던 건 그 여학생이 어떻게 정부의 눈을 피해 방북했는가 하는 점이었다.
30년이 지난 최근 외교부가 1989년도 기밀 외교문서 1,577권(24만여 쪽)을 공개했다. 문서 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3자회담을 추진했던 일화 등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일 당시 주도한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 관련 자료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일부러 감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마련된 '연례 외교문서공개제도' 시행에 따라 지난 1994년부터 27번에 걸쳐 총 2만8,000여권(391만여 쪽)의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일부 극비 문서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많은 문서의 기밀을 해제한다는 것이 외교부의 원칙이다.
외교부는 임수경 전 의원과 관련된 문서가 공개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몰래 방북을 했는데 외교문서가 있겠느냐"며 "간략한 문서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개인 관한 문서이기 때문에 (비공개) 결정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 문서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불명확한 해답에 의혹만 커지는 상황이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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